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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마철 우울증은 빠르게 회복된다' 김윤석 원장의 우울증 관련 3문 3답

7월이 시작되고 동시에 장마도 함께 시작했다. 비가 오는 날씨 특유의 운치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일지도 모르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유독 기분이 우울해지는 사람들에게는 장마만큼이나 안 좋은 소식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장마철은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라, 혹시 모를 우울증 예방에 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 우울증



그렇다면 왜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우울해지는 걸까?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은 바깥 활동을 못하는 장마철엔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체내 세로토닌 양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어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김윤석 원장은 장마철에 경험하는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달리 장마철이 지나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마철 우울증과 같은 계절성 우울증은 기후변화에 의해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으나, 2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전문가를 만나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김윤석 원장이 전하는 장마철 우울증에 대한 3문 3답이다.



◇ 장마철 우울증은 어떤 질환인가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장마철은 습도가 높고 날이 어두워서 날씨에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화창한 봄날이 지나고 비가 오기 시작하면 활동량이 줄어들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부족해집니다. 햇빛은 인체의 대사 활성화 체계에 다양하게 관여합니다. 그 역할 중 하나가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합성을 돕는 것입니다.계절적 변화에 따라서 혈소판에서의 세로토닌 흡수율, 뇌척수액 및 혈액에서의 세로토닌 양이 변한다고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든다면 개개인의 뇌의 감수성에 따라서 우울증이 깊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장마철 우울증과 일반적인 우울증의 차이가 있나요?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 기전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우울증과 계절성 우울증은 기능성 mri를 촬영했을 때 차이를 보이는데 뇌의 안와전두피질과 좌측 아래 두정엽의 활성화가 감소된 경향성을 보입니다. 즉, 장마철 우울증은 햇빛에 노출되는 정도나 활동량과도 관계가 있겠지만 타고난 뇌의 기능 차이로 인해서 계절 및 날씨에 따라 우울증으로 이환될 수 있습니다.우울 증상의 양상은 무기력하고 눈물이 나고 의욕이 없고 재미나 흥미가 없어지는 등 일반적인 우울증과 유사하나 장마철이 지나고 날이 맑아지면서 회복이 빠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장마철 우울증 치료방법과 예방법, 무엇이 있을까요?



장마철 우울증은 기후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약물 치료법으로는 10,000 lux 이상의 광치료 기계를 이용해 매일 10분간 망막에 빛을 노출시키면 약 1주일 만에 일정 부분 이상의(modest) 우울증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 5회 이상 30분 이상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거나 꾸준한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장마 기간에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낮에도 몸이 늘어지고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낮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낮밤이 바뀌게 되면서 생활의 리듬이 깨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생체 리듬이 깨지는 불규칙한 생활 습관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비가 오고 무기력해지면 술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기분이 우울할 때 마시는 술은 감정의 확성기 역할을 하여 기분을 더 교란시킬 수 있으니 잦은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2주 이상 무기력감이 심화되어 불안, 초조, 자살사고 등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매년 장마 기간이나 특정 계절을 앞두고 우울증이 반복해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 시기에 앞서 단기적인 예방적 약물 치료를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답답한 코로나 시기에 잦은 장마로 인해 야외활동이 더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비가 내릴수록 화창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더 힘써야 할 때입니다. 모두가 장마철 우울증을 털어버리고 후에 다가올 뜨거운 여름을 건강하게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윤석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