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연인 관계는 가족같이 편하다. 영원히 함께 있을 것 같고, 나를 더 잘 이해해줄 것 같다. 그래서 때로는 편하다는 핑계로,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라는 핑계로 가장 소중한 사람의 감정을 가볍게 여긴다.무엇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성을 무시하고,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의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연인의 생각, 감정을 필요한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관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연인이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이유는 자신이 여전히 중요한 사람인지, 사랑을 받고 있는지 확인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연인의 감정을 매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감정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만약 연인이 신경질적이고 당신을 이유 없이 비난한다면, 당연히 심리적 방어 기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연인의 고통을 매번 대응하는 것이 힘들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관계를 위해서라면 적절한 대응과 공감이 필요하다.

우울해하는 연인을 위해 기운을 내라고 말을 하거나, 희망적인 말을 해주거나, 저녁 식사에 데리고 나가는 것은 연인의 우울한 마음을 위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히려 연인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인 연인을 돕고 싶다는 긍정적인 동기가 관계를 무너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 연인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연인에게 위로가 될 것 같은 말과 행동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 밑바탕에는 연인의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연인의 기존 생각과 행동이 ‘변화해야 한다’라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있다.예를 들어, 연인이 감정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그들이 느끼고 있는 좌절감을 강제로 공유하려는 것은 오히려 반발감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지금 힘든 내 연인이 원하는 것은 그저 들어주는 것이다.그렇다면, 어떻게 연인의 감정을 잘 듣고 공감을 할 수 있을까?1. 당신이 연인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야 한다. 최대한 자상하고 세심한 태도로 연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지금 당장 연인의 관점을 바꾸거나 연인의 문제를 고치려고 하면 안 된다.2. 나만의 방식으로 연인과 했던 대화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야 한다. 연인은 단지 공감뿐만 아니라, 당신이 얼마나 연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있는지 알기 원한다. 연인은 지금 흥분된 마음과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고립되어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연인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 연인에게 지금 필요한 안도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3. 지금 연인이 경험하는 감정은 비슷할지라도 당신이 경험한 감정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연인이 느끼는 감정을 공감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정도다. 연인이 느끼고 있는 불안한 감정을 다르다고 존중하는 것이 연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데 필요하다.4. 연인이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신경질적이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이라는 것을 말해줘야 한다. 연인에게 일어난 일을 연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연인이 그 일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