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제목

넋 놓고 물만 바라봐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블루 스페이스'의 건강 효과

새로운 힐링법으로 '멍때리기'가 주목받으면서, 멍때리기의 건강 효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멍때리기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미국 코넬 대학교(cornell university) 연구진에 따르면 멍때리기는 기억력과 학습효과를 향상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멍때리기는 뇌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뇌가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불어 심박수를 안정화시켜 몸과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다양한 멍때리기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물가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수치가 낮다는 연구도 존재한다ㅣ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바라만 봐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블루 스페이스불멍과 함께 대표적인 멍때리기 방법으로 손꼽히는 '물멍'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힐링 방법이다. 10년 전 강이나 바다와 같은 파란색 공간(blue space)을 가까이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는 영국 서식스 대학교(university of sussex) 연구진의 연구가 발표된 이후에는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의 치료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당시 연구진은 약 2만 명의 연구 참가자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을 설문 조사해 100만 개 이상의 답변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물가 근처에 있을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웰링턴 빅토리아 대학교(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 케이트 캠벨(kate campbell) 박사는 "블루 스페이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일상생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뇌를 쉴 수 있도록 도와준다"라고 말하며, "파도 소리나 모래의 감각 등 바다와 강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은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긴장과 스트레스 수치를 감소시켜준다"라고 말했다. 랜드 글래스고 칼레도니언 대학교(glasgow caledonian university, gcu) 연구진도 역시 푸른 공간과 접촉이 많은 사람은 스트레스 수치와 불안 수치, 비만, 심혈관계 질환 위험, 조기 사망률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를 주도했던 니암 스미스(niah smith) 박사는 "블루 스페이스는 정신건강을 포함한 전체적인 건강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하며, "조용히 앉아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블루 스페이스는 본능적으로 본인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사람의 본성에 부합하는 장소다"라고 평가했다. 

블루 스페이스, 아이들 정서에도 도움 돼이외에도 블루 스페이스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미국, 호주, 영국, 오스트리아 등 12개국의 합동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환경심리학(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 결과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부터 블루 스페이스와 관련된 경험이 많은 아이일수록 성인이 되어서 정신건강 수준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연구를 주도했던 기관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대학교(university of vienna) 연구진은 "연구 결과 국적과 사는 지역에 상관없이 유년기에 물에 대한 긍정적인 기억이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낮았다"라고 말하며, "어린아이에게 물이 무서운 것이라고만 가르치기보다는 부모의 안전한 보호 아래 아이가 물과 친해지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