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코올 중독이라고 일컬어지는 '알코올 사용장애'. 알코올을 포함한 물질을 장기간 사용하여 의존성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의존성이란 금단 혹은 내성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의존성이 심화될 경우 사회적,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손상되어 각종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멈출 수 없게 된다.알코올 사용장애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가족 간의 문제는 물론, 사회직업적으로도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간손상, 신경손상, 치매, 우울증 등의 질환이 발생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알코올 사용장애, ‘금주’해야 극복 가능해알코올 사용장애를 진단받았을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술을 차차 줄이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하나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뇌 회로의 구조적 변화와 화학적 뇌손상이 초래된 상태이기 때문에 건강하게 음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어렵겠지만, 절주가 아닌 금주를 해야 알코올 사용장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환자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이 치료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재발을 반복하는 만성 뇌질환으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치료는 크게 정신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뉜다. 정신 치료에는 동기 강화 치료, 인지행동 치료, 상담 치료 등이 포함된다. 약물 치료의 목적은 금단 현상을 억제하고, 술에 대한 갈망감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조디아제핀 계열의 신경 안정제, 그리고 아캄프로세이트, 날트렉손 등의 항갈망제를 사용한다. 신경 안정제는 뇌 활성의 균형을 되찾게 도우며, 아캄프로세이트와 날트렉손은 알코올 의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뇌의 수용체에 작용하여 술에 대한 갈망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정신 치료와 약물 치료는 따로 했을 때보다 병행했을 때 그 효과가 증대된다고 알려졌다.한편,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고농도 비타민이 함축된 수액치료도 병행한다. 환자들은 양질의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술의 에탄올이 비타민 b1의 흡수를 억제해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영양 부족으로 부작용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약물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혹 내과적 질환이 동반되었다면 이에 대한 치료 역시 필요하다.
미술치료 효과 확인…의존도불안 감소시켜최근에는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차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 백광현 교수팀은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는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미술치료 전후의 스트레스 저항력과 뇌의 활성도 등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미술치료를 받은 실험군은 대조군과 비교하여 알코올 의존도 52.6%, 불안 62%, 알코올 우울증 64%가 감소했다. 충동성은 27%,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솔도 약 4.8%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조군은 알코올 의존도, 불안, 우울, 충동성, 스트레스 수치가 모두 증가한 것을 분석됐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미술치료가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질병 치료라는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미술치료는 치료 진입 장벽을 낮추고 중독 환자들의 중추 신경계를 자극해 특정 감정을 유도하고, 정서적·생리적 반응을 행동으로 변환하는 것에 도움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에 대한 미술치료는 회복과 치료를 빠르게 하고, 신체 내 면역세포, 중독 바이오마커, 뇌파와 성격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sci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