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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치료에 도움되는 당뇨약 발견...치료제 개발될까 상계백병원 정승호 교수② [인터뷰]
q. 최근 연구를 통해서 파킨슨병에 대응할 실마리를 찾으셨다고요비만치료제로도 유명한 glp-1 수용체 효현제가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연구에서 괄목할만한 효과를 보여주었고, 현재는 3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dpp-4 억제제가 내인성 glp-1 농도를 올리면서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기전을 가지고 있어서, 파킨슨병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설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펠로우를 시작하면서 처음 맡은 연구였는데, 세브란스병원 파킨슨병 대상자들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을 때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도파민 신경세포 소실이 적고 장기 예후도 양호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효과가 당뇨가 없는 파킨슨병 환자군과 비교했을 때에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여주어, 당뇨가 동반된 파킨슨병 환자뿐 아니라 당뇨가 동반되지 않은 파킨슨병 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q. 당뇨약(dpp-4 억제제)이 퇴행성 뇌질환에 적용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제약시장에는 많은 약들이 있는데 이번 연구처럼 기존에 다른 질환에 활용되고 있는 약을 활용하는 것을 ‘신약 재창출’이라고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제로 ‘신약 재창출’된 약이 이미 하나 있는데요. 기존에 독감에 사용되던 ‘아만타딘’이라는 약이 파킨슨병 환자의 이상운동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되어 현재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 약제입니다. 이렇게 기존 치료에 사용하던 약물을 활용할 경우 신약 개발 비용 절감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클 뿐 아니라,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q. 기존에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었던 것인가요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도파민 약제는 사실 치료제라기보다는 증상 개선제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질병의 경과를 바꾸는 약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법에 대해 활발하게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q. 그렇다면 dpp-4 억제제는 신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까요현재 저희 연구팀은 dpp-4 억제제가 동물실험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여 연구를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추후 목표는 dpp-4 억제 기전으로 파킨슨병에 특이적인 치료효과를 보이는 후보물질을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파킨슨병 신약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q. 향후 연구 계획이 궁금합니다.현재 진행 중인 dpp4 억제제 연구를 지속, 확장시키는 것이 주된 계획입니다. 비임상시험 및 임상시험을 통해 dpp-4 억제제의 효과를 입증하고, 이를 임상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시키려고 합니다. q.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신다면요.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발병 전 예방을 위해서나, 발병 이후 치료적인 측면에서나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권유하는 부분은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긍정적인 마음가짐 이 세가지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하게 되면 뇌 가소성이 높아져 질병에 맞서 싸우는 힘이 커지게 되고, 건강한 식습관은 적절한 영양 공급으로 연결되어 뇌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예민, 짜증, 스트레스가 많아질수록 퇴행성 뇌질환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되므로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