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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깜빡' 건망증일까, 치매일까?...'이 증상'이 힌트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 번쯤 '깜빡깜빡'하는 자신을 발견하며 불안해집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가벼운 증상이 단순 건망증이 아닌 치매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치매는 개인의 기억력 문제를 넘어 일상 전반의 기능 저하와 가족의 삶까지 흔드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부터 혈관성까지…치매의 여러 유형
치매는 뇌 기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증상군을 말하며, 원인은 다양합니다.
① 알츠하이머병: 가장 흔한 원인으로, 뇌 속 비정상 단백질이 쌓여 신경세포가 손상되면서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기억력 저하로 시작해 판단력·언어 능력·일상생활 능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② 혈관성 치매: 뇌졸중이나 만성 뇌혈관질환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환자에서 흔하며,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단계적으로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③ 기타 원인: 파킨슨병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이 있으며, 일부는 치료 가능한 가역적 치매(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결핍, 약물 부작용 등)일 수도 있습니다.
건망증과 치매, 어떻게 다를까?
두 질환의 가장 큰 차이는 '기억의 회복 가능성'입니다. 단순 건망증의 경우 약속이나 물건 둔 곳을 잠시 잊더라도, 누군가 힌트를 주면 기억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주지 않는데요.
반면 치매는 다릅니다. 힌트를 줘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으며,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길을 잃는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저하가 나타납니다. 또한 돈 관리, 식사 준비, 약 복용처럼 일상적인 일을 스스로 처리하기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생활 능력의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건망증이 아닌 치매의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이 관건…치료 목표는 '진행 억제'
치매는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병력 청취와 인지기능검사, 뇌 mri/ct,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습니다.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증상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 재활, 규칙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됩니다.
"단순 건망증이겠지" 넘기지 마세요
치매는 누구나 두려워하는 질환이지만,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단순한 건망증이겠지" 하고 넘기지 말고, 기억력 저하나 행동 변화가 반복된다면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작은 관심이 환자 본인과 가족 모두의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