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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싸우는 형제자매…상처 주지 않고 사이좋게 만들려면?

부모님이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는 자녀가 다툴 때이다. 잘 놀다가도 어느 순간 싸우는 아이들을 보면 어떻게 할지 몰라 당황하는 부모도 적지 않다. 사실 형제간의 다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형제자매간의 싸움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하나의 모습이다. 하지만 아이들 간의 지나친 말다툼과 경쟁은 상처를 남길 수 있으며, 자녀가 가족 관계를 보는 방식과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21년 ‘대인 폭력(interpersonal violence)’ 저널에 실린 연구는 아동기 및 청소년기의 형제자매의 괴롭힘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낮은 자존감, 유능감, 삶의 만족도를 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형제자매간의 다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출처: 클립아트 코리아

형제자매 간의 경쟁을 예방하는 방법형제자매 간의 다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스턴어린이병원(boston children's hospital)의 소아과 의사이자 하버드의과대학교(harvard medical school)의 소아과 조교수인 클레어 매카시(claire mccarthy) 교수는 harvard health publishing을 통해 형제자매 간의 경쟁을 다루는 전략을 설명했다. 먼저, 비교를 삼가야 한다. 모든 아이는 저마다의 강점이 있고, 성격도 모두 다르다. 비교하는 말은 자녀의 자존감을 낮추고, 서로를 경쟁 관계로 만들어 오히려 경쟁과 다툼을 부추길 수 있다.모든 자녀를 사랑하고, 소중히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편애한다고 느끼지 않도록 말과 행동에 주의하고, 자녀가 관심사를 찾도록 격려해야 한다. 나아가 자녀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아이 한명 한명과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물론, 가족 모두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다. 특히, 게임 등 자신의 선택이 중요하고 가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활동을 함께하는 것이 도움 된다. 가족과 함께할 때는 규칙이나 규범이 있어야 한다. 가족 구성원 간의 ‘존중과 친절’을 바탕으로 규칙을 정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자녀가 싸울 때는 ‘이렇게’ 하세요자녀 간의 갈등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재판관이 되어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자녀의 억울함에 똑같이 공감해주되,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들의 억울함을 들어줄 때는 따로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들어주어야 하며, 야단치거나 교육이 필요할 때 역시 1:1로 이야기해야 한다.단, 심한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때는 부모의 개입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서로 떨어뜨려 진정하게 하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끔 해야 한다. 이후 아이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강요에 의한 화해는 오히려 사이가 악화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아이들이 화해한다면 적극적인 칭찬이 필요하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바람직한 형제간의 태도와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면 아이들의 긍정적인 행동의 양을 늘릴 수 있다. 칭찬 시 주의할 점은 형?누나, 동생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형 말을 잘 들으니 예쁘다”나 “누나가 의젓하게 동생을 이해해주니 좋다” 식의 칭찬은 삼가는 것이 좋다.형제자매 간의 다툼이 있을 때 부모로서 속상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가 다툼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도우면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양보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싸울 때는 내버려두지는 않되,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